역술로 본 새해국운·세계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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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누구나 새해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궁금증을 갖게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92년 한국의 국운과 세계정세를 내다보는 역술인들의 모임이 한국역술인협회 주최로 27일 서울 타워 호텔에서 열려 관심을 끌었다.
이자리에서 주최측의 지창룡회장(70)·백광이사장(53)은 새해 임신년의 괘상이 주역으로 수천수괘에 해당한다며 이는 개인이나 국가나 다사다난한 비상사태를 피하기 위해 조급한 판단을 하지말고 음력3월까지는 느긋하게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풀이했다.
풍수지리등에 대해 50여년간 연구, 국립묘지터와 역대 대통령의 묘터등을 정해주었다는 지씨는 92년 하반기가 한국이 새롭게 도약할 분기점이 된다고 보았으며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대권의 수임자는 이·박·임씨등 성에 「목」자가 들어있는 사람이 되며 그는 도덕적인 신뢰감,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이 있고 초지일관 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점쳤다. 청와대의 지세가 풍수지리상 불꽃이 하늘로 치솟는 화형산의 영향이 있어 자연 상극인 김을 피하고 화와 상생·상합하는 목을 우선 취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편 백씨는 김씨 성의 경우 한사람만을 옹립해 서로 돕지 않을 경우 2002년까지 대권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국제정세에 있어 러시아의 옐친대통령은 눈썹이 수려하지 못하고 얼굴하관에서 중용의 도가 부족함을 내비치는 풍운아의 인상을 갖고있어 93년까지 고전하며 고르바초프 전대통령은 이마 양쪽끝의 관상이 좋아 권좌복귀·전화위복의 조짐이 있다는 것이다.
역술인협회 김성훈씨(56)는 부동산·증권시장의 계속되는 침체, 사채를 빌려 기업을 운영하는 회사들의 도산 속출을 예견했고 내년 7월에 대홍수가 예상된다고 했다.
15년 경력의 여성 역술인 김민정씨(42)는 내년에는 임신부의 남아출산이 많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올림픽에서 한국은 유도·복싱·레슬링등 8개 분야에서 12개의 금메달을 딸것이라고 점쳤다.
이들 역술인들은 전문분야별로 회원들의 의견을 한데 모아 발표하는 형식을 취했으며 그동안 한국의 대통령선거결과, 88년 올림픽의 한국성적순위, 공산주의 체제의 몰락등을 예견하는등의 실적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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