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자사주 투자 수익률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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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사장에 취임하면서 회사 주식을 매입했던 두 유선통신업체 최고경영자(CEO)의 투자 실적이 엇갈렸다. KT 남중수 사장은 2005년 8월 취임 직후 12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 1만4670주를 사들였다. 이중 1080주를 직원에게 증여해 현재 1만3590주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 매입가격은 4만39원. KT 주가가 21일 4만2700원으로 거래를 마친 것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6. 7%다.

하나로텔레콤 박병무 사장은 지난해 1월 사장에 내정된 직후 13만 주를 사들였다. 한달 뒤 2대1 감자(減資)로 주식 수는 6만5000주(평균 매입가 5970원)로 줄었다. 하지만 주가가 꾸준히 올라 21일 8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수익률은 44.9%이다. 그러나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7월부터 유.무선 서비스를 묶어 파는 패키지 상품이 나오는데다, 하반기 중 인터넷TV(IPTV) 서비스가 본격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KT의 남 사장과 임원들은 최근 "KT 주식이 회사 내재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매입을 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의 박 사장도 주위에 "회사 주가는 지금도 싸다"고 말하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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