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공동체」 사실상 출범/카자흐등 7개공도 전격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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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고르비 “권력투쟁 않겠다” 완패
【모스크바 AFP·타스=연합】 소련 슬라브계 3개 공화국이 출범시킨 「독립국가공동체」는 11일 현재 카자흐등 7개공화국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내지 지지태도를 표명,앞으로 이변이 없는한 기존 소연방을 대신하게 될 것이 확실시 된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만난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독립국가공동체에 대한 반대 태도를 「완화했다」고 전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1시간여 비공개로 만난뒤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에 출석,『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독립국가공동체에 직접적인 지지를 표명하지는 않았으나 반대태도를 크게 누그러뜨렸다』고 밝혔다.<관계기사 4,5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안드레이 그라초프 대변인도 소련 RIA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고르바초프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력을 동원하지 않으며 개인의 영달을 위한 권력투쟁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 대통령은 카자흐가 독립국가공동체창설에 동참하는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고 소련 인테르팍스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그동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신 연방조약을 지지해온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기존 소련체제에 대한 「사망진단서」와 다름없는 결정적 조치로 평가된다.
이로써 독립국가공동체엔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구백러시아)를 비롯,카자흐·아르메니아·키르기스가 참여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며,아제르바이잔·몰도바·그루지야·투르크멘도 직접 또는 우회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발트지역 에스토니아도 동참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소연방 12개 공화국중 타지크와 우즈베크 2개공화국만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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