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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은박풍선 지하철사고 유발잦다|연말연시 집중 단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서울지하철에 어린이 놀이용품인 은박지 풍선비상이 걸렸다.
이는 은박지풍선이 빈발하는 지하철운행중단사고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서울시지하철공사는 지난주부터 일제히 주요역사의 출입구에 은박지풍선 반입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하는 한편 전역무원에게 풍선감시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공문까지 보냈다.
지하철공사측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지하철 승강장내에서 풍선을 갖고 놀다 이를 놓칠경우 풍선은 터널천장을 떠돌다 전차선과 이를 지탱하는 철제받침대사이에 설치된 전류차단장치인 「애자」에 걸리게된다.
「애자」는 전차선의 고압전류 (1천5백볼트)가 철제방침대로 흐르는 것을 막는 사기로 된 전류차단부품으로 풍선이 애자에 걸리면 전차선의 고압전류가 알루미늄이 주성분인 풍선의 표피를 타고 받침대로 흐르게되고 이때 발전소의 자동전류공급차단기는 이를 누전사고로 판단, 전차선에 대한 전력공급을 중단시키기 때문에 지하철운행도 자동적으로 중단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로 인해 발생한 지하철운행중단사고는 모두 4건으로 전체운행중단사고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또 기관사나 역무원이 터널천장에 떠도는 풍선을 발견, 애자에 걸리기전에 제거시켜 사고를 모면한 경우도 한달평균 4∼5건에 이르고 있다.
어린이들의 이용이 잦은 백화점·공원등이 가까이 있는 을지로입구·영등포·잠실·명동·사당·시청역등은 특별 감시대상역들. 특히 명절·어린이날·연말연시·선거철이면 사고의 위험이 높아 이들역 역무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사측은 이 때문에 지난9월 국내 은박지풍선제조업체 3곳에 『풍선을 제조할 때 풍선이 날아가지 않도록 끈에다 추를 매달아 달라』 는 협조공문까지 보냈으나 아직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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