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봉 경관망치는 휴업호텔/흉한 모습 10년간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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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리라재단/땅 안팔아 철거조차 못해/남제주군 공원조성 차질
【제주=신상범기자】 연간 1백30여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드는 제주도 남제주군 성산읍 성산리 성산일출봉의 능선허리를 깎아내 서울 리라재단이 20년전에 지은 호텔이 10년째 휴업,흉물로 방치돼 제주제일의 경관을 망치고 있다.
남제주군은 이에 따라 경관회복 등을 위해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도시공원조성계획을 세웠으나 호텔건축당시 특혜시비를 일으켰던 리라재단측이 호텔부지를 팔지않아 호텔철거는 물론 공원계획조차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호텔건축=공고·국민학교등을 운영하는 리라재단이 성산일출봉 능선허리를 무참히 깎아내고 바다가 바라보이는 절벽옆에 호텔을 지은 것은 72년.
남제주군에 따르면 리라재단은 제주도가 관광지로 떠오르기 시작하자 해돋이를 볼 수 있는 호텔건립을 계획,당시 도지사 구모씨가 리라국교 학부형이었던 관계등으로 능선초원지일대 4만8천5백평을 사들였다는 것.
능선에서 가장 경관이 좋고 조망이 뛰어난 서북절벽옆을 깎아내 1천3백10평의 5층짜리 시멘트상자형 호텔을 세웠다.
◇휴업·사설주차장=리라재단측은 72년 6월29일 48개객실을 갖추어 호텔문을 연후 해돋이 구경 관광객을 유치했으나 시설미비로 영업이 안되자 81년 11월1일 내부수리를 이유로 1년간 휴업계를 남제주군에 냈다.
그러나 호텔측은 해마다 휴업을 연장,올해까지 아홉번째 휴업계를 내 사실상 폐쇄된 상태에서 흉물로 방치해놓고 있다.
◇공원조성차질=남제주군은 무분별한 개발로 황폐된 성산일출봉 일대의 원상복구등을 위해 86년 8월 일출봉중심 13만8천평을 도시공원으로 지정하고 리라재단소유 토지중 4만3천여평을 평당 2만1천60원씩에 다시 사들였다.
그러나 리라재단측은 호텔건물과 주차장이 있는 요지 5천6백여평은 팔지 않아 사실상 경관회복·공원조성이 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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