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2D 애니메이션은 계속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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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손으로 만져질 듯 실물 이미지와 흡사한 3D 애니메이션이 몰려드는 요즘, '피터팬'과 같은 2D 애니메이션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개미' '슈렉' '토이스토리' 등 드림웍스나 픽사의 3D 애니메이션이 봇물처럼 밀려들면서 전통적인 2D 애니메이션을 고수했던 월트 디즈니사도 3D 애니메이션으로 방향을 수정하는 듯 보였다. 디즈니는 '치킨 리틀' '와일드'에 이은 세 번째 3D 애니메이션 '로빈슨 가족'을 4월 개봉할 예정이다.

그러나 2004년 '카우 삼총사'를 끝으로 2D 애니메이션을 포기한 듯 보였던 디즈니가 조용히 2D 애니메이션을 부활시키고 있다. 디즈니는 2D애니메이션과 실사가 결합한 SF 판타지물 '인챈티드'를 2008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또, 로이터 통신은 디즈니가 2009년 개봉할 '개구리 공주'는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그리는 전형적인 2D 애니메이션이 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디즈니사는 제작한 지 50년이 넘은 피터팬을 디지털로 복원해 22일 플래티넘 DVD로 출시하는 등 고전 애니메이션을 되살리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역사학자 브라이언 시블리는 "2D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독특하고 특별하며 검증된 방식"이라며 "2D와 3D는 계속 공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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