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드 품질, 폴크스바겐과 겨룰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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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독일 남부 뮌헨에서 북쪽으로 70㎞ 정도 떨어진 란츠후트. 비료냄새 풀풀 나는 인구 8만여 명의 이 시골 도시에 15일 들어서니 길거리에 낯익은 붉은색 'KIA MOTORS'(기아자동차) 상호가 눈에 띄었다. 40평 남짓한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요한 돈(사진) 사장이 반갑게 기자를 맞았다.

그는 2005년 기아차가 선정한 독일 내 '베스트 딜러'(최우수 판매자)다. 지난해에는 유럽 내 기아차 판매 종합평가에서 5위를 차지했다. 1996년 기아 프라이드.세피아를 일본의 마쓰다와 함께 처음 팔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는 기아차만 판다.

"기아차의 판매신장은 로켓 같아요. 2002년 쏘렌토가 출시되면서 기아차 이미지가 훨씬 더 좋아졌죠." 96년에 15대 정도 팔리던 기아차는 2002년 100대넘게 나갔고 지난해는 268대나 팔렸다.

3주 전에 시판한 '씨드'덕분에 올해는 실적이 더 좋을 것 같다고 그는 기대한다. 씨드는 기아차의 유럽 전략 차종이다.

돈 사장은 씨드를 이미 20대 팔았고 연말까지 총 100대 판매는 가능할 걸로 예상했다. 구입 후 7년.15만㎞의 보증조건을 내걸었다. 그는 "기아차의 품질과 서비스가 폴크스바겐 골프에 못지 않다고 소비자들이 여기는 것 같다"며 "유럽에서 인기있는 5인승 해치백 디자인과 우수한 주행성능도 씨드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 도시에서 기아차 점유율은 5% 정도지만 두자릿수 목표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기세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 5년 뒤에는 값싼 중국차가 유럽에 본격적으로 몰려올 겁니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다 갖춰야 그 도전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란츠후트(독일)=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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