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의 미국경제』폴 크루그먼 지음/장현준 옮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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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현재의 미국인들은 미국경제가 제대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개선하고자 하는 정치적 욕구가 별로 없는 「기대 체감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저자는 오늘의 미국인을 이렇게 진단하고 미국인들이 기대에 어긋나는 자국의 경제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새로운 경제정책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제1부 「경제적 번영의 뿌리」에서 ▲생산성 ▲소득분배 ▲고용·실업문제등 경제에서 중요한 세 요소를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제2부 「만성적 고통은 미국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인 무역적자와 인플레이션을 설명하면서 미국 정부의 정책 부재를 비판했고, 제3부 「정책문제」는 서로 맞물려 있는 ▲재정적자 ▲금융정책 ▲달러화정책 ▲보호무역주의 ▲미일관계의 핵심적인 내용을 명쾌하게 분석했다.
1990년대초의 미국경제는 금융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변들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이야기할 수 없다.
이 책의 제4부 「금융시장의 실책들」은 세가지 금융재정정책의 실책, 곧 ▲저축대출조합의 스캔들 ▲제3세계의 채무 ▲기업매수자금 조달을 둘러싼 안개속의 기업금융실태를 구체적인 숫자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제5부 「미국에 대한 전망」에서는 80년대의 정책적 과오가 90년대에 응징받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번영을 누릴 것인지에 대한 몇가지 가상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다.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된 저자가 「워싱턴 포스트」지의 요청을 받고 썼다.
청계연구소 발행, 2백47쪽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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