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늘어도 수입은 줄어|상품가격 경쟁력 없어|1인 평균 1천60달러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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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올 들어 외국인관광객의 입국은 늘었지만 그들이 쓰고 간 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뛰는 물가가 관광객들의 구매력을 잔뜩 위축시켜 한국이 더 이상 「쇼핑천국」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29일 교통부에 따르면 외래관광객은 올 들어 10월말 현재 2백63만4천8백20명이 입국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46만9천1백60명보다 6.7%가 늘었지만 관광수입은 27억7천9백35만 달러로 지난해 29억1천13만 달러보다 오히려 4%가 줄었다.
이는 외래관광객 1인당 지출이 줄어든 것을 반영한 것으로 소비액이 87년 1천2백27달러에서 88년 1천3백95달러로 씀씀이의 규모가 가장 늘었다가 89년1천3백4달러, 지난해 1천2백5달러로 매년 줄었고 올해는 1천60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백45달러가 감소됐다.
반면 올해 과소비의 표적이 됐던 내국인의 출국은 10월말 현재 1백55만5천1백71명으로 지난해 1백29만7천1백57명보다 19.9%가 늘었으며 지출은 32억40만4천 달러로 지난해 26억1천1백29만8천 달러보다 22.7%나 증가, 증가율에서 관광지출이 출국자 증가율을 훨씬 앞서는 과소비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관광수지적자는 4억1천1백36만4천 달러로 지난해 3억2백83만4천 달러보다 35.8%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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