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식생활이 경기력 높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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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 교수 태릉선수촌 강연>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지난 25일 태릉선수촌에서 국가대표 감독·코치 1백여명을 대상으로 「운동선수의 식생활」이란 주제로 강연한 일본 쓰쿠바대학 스즈키 교수(52)는 한국 선수들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식생활 패턴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즈키 교수는 우선 근육 강화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훈련시작 1시간 30분전에 고단백 음식물을 섭취, 성장호르몬의 분비시점과 훈련시간을 일치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흡수된 포도당을 에너지로 변화시켜 체내에 오랫동안 축적하는 구연산 성분의 충분한 섭취를 위해 대표선수들의 식탁에 주스를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반대로 선수들이 상용하는 코피·홍차 등은 그 속에 포함된 타닌 성분이 철분 흡수를 방해해 빈혈 증세를 가져올 수 있다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스즈키 교수는 권투·레슬링 등 체급경기 선수의 경우 경기가 임박해 갑작스런 체중 감량을 한 뒤 경기 후에 급격한 체중증가현상을 반복하기 쉬운데 이는 복부에 지방이 축적, 성인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역도·양궁 등 고도의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일수록 치즈·계란 등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고 김치는 신경계에 자극이 심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즈키 교수는 하루에 몇 경기를 치러야할 선수의 경우 경기 시작 3∼4시간 전에 주스를 충분히 마시면 글리코겐이 축적, 경기 때 에너지원으로 대체되어 스태미너 안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기까지 1주일 이상의 시간이 있으면 3일 정도 탄수화물 섭취를 절제한 뒤 격렬한 운동을 하고 3일 동안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경기 당일 최상의 글리코겐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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