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김씨 필적과 같다/대필공판/일 감정사 “일부 오류” 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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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7일 오전 10시 열린 전민련총무부장 강기훈 피고인(27)의 자살방조혐의사건 9차공판은 일본인 필적감정가 오니시 요시오씨(73)의 증언신문이 오후 11시40분까지 13시간이 넘도록 진행됐으나 변호인 보충신문이 끝나지 않아 28일 오전 10시 속개됐다.
서울 형사지법 합의 25부(재판장 노원욱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분신자살한 김기설씨 유서를 감정한 오니시씨는 변호인 신문과정에서 『유서필적은 숨진 김씨의 필적과 동일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오니시씨는 검찰이 감정자료의 필적을 하나씩 대조해가며 추궁하자 『한글을 알지못해 특정자음이나 모음의 수를 잘못계산했으며 일부 예외가 있다는 부분을 생략하고 대략적인 분석결과를 기재한 점은 인정한다』고 다소 후퇴하는 듯한 진술을 했다.
검찰이 오니시씨의 다소 자신없어 하는 진술에 대해 『대한민국의 공인감정기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믿지않고 이처럼 중요한 감정을 무책임하게 할 수 있느냐』고 추궁하자 김창국 변호사등 변호인측은 『증인을 협박하는 태도』라고 재판부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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