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화물 국내선 이용/계속 내리막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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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7년 41%서 올 32%에 불과/원유도입등 수요늘지만/선박건조물량은 제자리
올들어 우리나라의 수출입 화물중 3분의 2이상을 외국배로 실어나르고 있다.
25일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지난 80년초만해도 48∼49%에 이르던 국적선 적취율(수출입화물중 한국선적의 배로 실어나른 비율)이 87년이후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올들어서는 1∼9월중 우리배로 실어나른 물량은 전체의 32.4%에 불과했다.
국적선 적취율은 87년 41%,88년 39.7%,89년 37.1%,지난해에는 36.3%로 줄곧 떨어져 왔으며 올해는 전체수출입화물의 3분의 1도 우리배가 맡지 못한 셈이다.
국적선 적취율이 이처럼 하락을 거듭하는 것은 전체수출입 물동량 2억2천6백만t(90년말)의 22%를 차지하고 있는 원유물동량이 매년 5백만t이상씩 늘어나는데도 국적외항선박회사들의 유조선 수송능력이 87년이후 오히려 44만t(적재량) 줄어 전반적인 적취율을 끌어내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협회관계자는 『80년대 중반부터 조선업보호를 위해 중고선 도입이 금지된데다 국내 선박건조를 통한 계획조선 물량마저 충분치 못해 국적선 적취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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