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부도덕한 행위" 미 합참의장 발언 곤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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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부도덕한 것이며 이러한 행위를 묵과해서는 안 된다."

피터 페이스 미국 합참의장이 12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동성애 관련 발언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동성애 인권 단체가 반발하며 파문이 일자 페이스 의장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언은 개인적 견해에 불과하고 현행 동성애자 군복무 법률을 지지한다는 데 초점을 뒀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페이스 의장은 신문 인터뷰에서 "동성애 군인이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금지하는 현행 법률을 지지한다"며 그 이유에 대해 "동성애는 부도덕하기 때문"이란 견해를 밝혔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인권단체인 HRC의 루이스 비즈카이노 대변인은 "국가를 위해 열심히 군복무하고 있는 동성애자를 경멸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1993년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는 군복무 법률을 제정, 동성애자가 자신의 성적 취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 한 군복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약 6만5000명의 동성애자가 각 군에서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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