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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R&D에 3조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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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그룹이 연구개발(R&D)에 올해 3조원을 투자한다. 지난해의 2조5000억원보다 20% 많다. 또 석.박사 520여명 등 연구원 1400여명을 채용한다. 이렇게 되면 LG의 연구 인력은 연말 2만130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7% 늘면서 처음으로 2만명을 넘게 된다.

LG는 14일 경기도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LG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를 열고 이러한 올해 R&D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LG는 지주회사 체제로 바꾼 2003년부터 매년 R&D 투자를 10% 이상 늘려 왔다.

올해 전자 분야에서는 디지털TV 부품과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기술 개발, 화학 쪽에서는 당뇨병 치료제 등 신약 개발, 통신 부문에서는 인터넷.전화.방송을 결합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고객 지향적 상품 기획 및 고객 감성 중시 디자인'을 올해 R&D의 모토로 삼았다.

매년 한 차례 여는 이 보고회는 그룹의 R&D 현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짜는 자리다. 이 날 행사에는 구본무(사진) 회장과 강유식.김쌍수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연구소장.연구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R&D가 새 기술 자체를 중시했다면 이제는 고객 만족 개념을 강화한 R&D로 생각의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는 "과학.공학적 기술 개발뿐 아니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심리 연구까지 해야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프랑스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은 연구소에서 신물질 개발 뿐 아니라 화장품 팩을 여닫을 때 어떤 소리가 나야 고객이 가장 경쾌한 느낌을 갖는지 등도 연구한다.

구 회장은 또 "연구원 여러분이 개발하는 신기술과 신제품이 '고객의 생활을 편리하게 할 수 있을까,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줄 수 있을까'수시로 자문(自問)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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