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전 총리, 민간 싱크탱크 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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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사진) 전 일본 총리가 민간 싱크탱크의 고문에 취임했다.

도요타자동차와 캐논 등 일본의 유력 기업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국제공공정책 연구센터'는 12일 도쿄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고이즈미 전 총리를 고문으로,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도요타자동차 상담역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국제공공정책 연구센터는 일본 내 80개 주요 기업이 18억엔을 출자해 만든 싱크탱크로 경제, 외교, 안전보장 문제에 대해 정책 제언을 해나가게 된다. 이 연구센터에는 미쓰이(三井) 부동산, 도시바(東芝) 등 16개 대기업의 총수가 이사로 참여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총리 재임 당시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이었던 오쿠다 도요타자동차 상담역의 권유를 받아 고문에 취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리 퇴임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끊고 대외 활동을 자제하던 고이즈미 전 총리가 싱크탱크 고문 취임을 계기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꿈틀거리고 있는 '고이즈미 재 등판론'과 연관짓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고이즈미의 최측근인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전 총리 정무비서관은 "그의 고문 취임은 일선 정치 복귀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다만 현재 일본 정부의 외교가 G8(주요 8개국) 중심으로 치우쳐 있어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을 방문해 일본과의 교류 발전에 노력하는 역할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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