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핵 저지 내년이 중요/WP지/각국 정치상황과 맞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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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뉴욕=박준영특파원】 미국이 최근 몇주동안 북한의 핵개발저지를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핵무기제조용 플루토늄생산을 저지할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다는 자체평가를 반영하고 있으며 92년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미워싱턴 포스트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방한기간중 북한 핵저지를 겨냥,아태경제협력(APEC)각료회의회원국들과 가진 연쇄접촉사실을 전하는 가운데 이같이 주장하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 지역에서 시간을 다투는 사태가 내년에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내년에 한국과 미국에서 대통령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며 소련과 중국의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북한 김일성 주석이 80세를 맞게된다고 지적,미국이 내년까지 북한핵개발저지와 관련된 강력한 조치를 행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시사했다.
한편 워싱턴 타임스지는 미국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지역에서 각국의 이해관계가 교차돼 한반도의 상황이 극도로 어렵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뉴욕타임스지도 사설에서 15일 중국이 북한에 대해 핵무기개발을 포기토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 타임스 사설은 『조지 부시 미대통령이 지적한대로 북한의 핵계획은 동북아변화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하고 『북한의 핵무장은 이웃 국가들을 위협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핵무기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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