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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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그동안 택시는 일관성 없는 교통정책의 혼란속에서 고급교통수단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불친절한 대중교통수단으로 낙인찍혀왔다.
이러한 문제의 인식아래 택시의 기능을 고급교통수단으로 회복하고 서비스를 제고한다는 측면에서 지난5일 교통부가 발표한 「고급택시운행계획」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그러나 경영의 고급화, 운전자의 근로조건개선이 제대로 언급되지 않은채 차종의 고급화, 요금의 고급화만을 추구하는 고급택시운행계획은 고급택시 운행의 목적인 목적인 승차난해소, 난폭운전, 교통사고방지등 택시교통문제의 해결을 통한 서비스개선에 전혀 도움을 줄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고급택시운행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몇가지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첫째, 경영의 고급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택시업계의 영세성으로 말미암아 판을 치는 불법적 지입·도급제가 척결되어야함을 의미하며 택시사업자도 공익사업의 일원으로서 택시교통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택시운전자의 노동에 기생해왔던 과거의 의존적인 자세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경영의 합리화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운전자의 근로조건 개선이 시급하다. 대시민 서비스의 직접적 담당자인 택시운전자가 열악한 노동조건과 저임금의 굴레속에 갇혀있는한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고급택시 운행업체는 1일 2교대, 8시간 근무 및 완전월급제의 전면적인 실시를 통해 운전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고급택시에 걸맞은 고급운전자를 육성하여 서비스제고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셋째, 고급 택시운행은 지난날 시행했던 콜택시·회사택시등에 대한 올바른 분석을 통해 실시해야 하며, 또한 지하철·버스등 대중교통수단의 확대와 제반 도로교통여건의 개선을 통해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에서 고급교통수단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것이 가능해질 때 고급택시정책은 비로소 택시교통의 고질적 문제해소에 효과를 거둘수 있을것이며 피부로 느껴지는 서비스개선으로 고급택시화에 따른 요금인상의 국민적 불만과 불신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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