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방송가 화제|TV주말극 "자존심 대결" 임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TV주말연속극이 3파전에 들어간다.
토·일요일 저녁마다 각축을 벌여온 KBS·MBC양사 TV주말극은 다음달부터 서울방송(SBS)이 가세하게 됨에 따라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드라마는 KBS-2TV의 『여자의 시간』, MBC의『사랑이 뭐길래』, SBS의 『은하수를 아시나요』로 주말오후7∼9시 사이 시간대에 몰려있다.
KBS가 일찌감치 지난달 26일 『여자의 시간』을 첫 방송하며 선두주자로 나섰고 MBC는 23일 『산너머 저쪽』의 후속타로 새로 얼굴을 내밀며 SBS는 내달 14일 선보인다.
방송사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배역진이 화려한 것이 특히 눈에 띈다.
자존심을 건 싸움이어서인지 연출자와 작가들도 이 바닥에선 손꼽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드라마 내용 역시 저마다 특색을 내세워 호기심을 자극하고있다.
『여자의 시간』은 미국유학에서 파혼의 상처를 안고 귀국한 특수교육 교사가 겪는 진정한사랑의 의미를 그린다.
차분한 연기로 정평이 난 김미숙을 축으로 이영하·천호진등이 출연하고있다. 작가는 『울밑에선 봉선화』로 주목을 받았던 박정란씨가, 연출은 미니시리즈 『도둑의 아내』로 관심을 끈 김종식 PD가 맡았다.
『사랑이 뭐길래』는 가풍이 다른 평범한 두집안이 사돈관계를 맺으면서 일어나는 일상사를 재미있게 엮어갈 가족드라마다. 출연진은 겉보기에 탄탄하다. 이순재·김혜자·김세윤·윤여정·여운계·강부자·사미자등 중견·중진 연기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여기에 최민수·하희라·신애라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과거 히트했던 『그여자』의 연출자 박철씨가 맡아 일단 눈길을 끈다. 멜러드라마의 산실이었던 김수현씨가 집필하는데 이번 드라마가 멜러물이 아닌 코믹물이라는 점이 관심거리.
『은하수를 아시나요』는 일찍부모를 잃고 밑바닥 인생을 사는 4남매의 얘기를 다룬다.
어렵게 살아가지만 밝은 미래에 대한 꿈을 잃지 않는다는게 극의 줄거리.
KBS·MBC쪽보다 1시간가량 이른 오후7시부터 시작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인상이 짙다. SBS측 말로는 양사의 주말극 시간대를 피해 다양한 채널선택이 가능토록 한다는 것인데 후발주자의 고충도 엿보인다.
이덕화·황신혜·김영란·길용우·최재성·연규진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등장한다. 예전 KBS의 『역사는 흐른다』등 대하드라마 전문통인 이종수PD가 연출자로, 『검생이의 달』등을 쓴 지상학씨가 극본을 맡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