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를 주관한 안상수 구단주(인천시장)는 "안 단장은 탁월한 전문성과 추진력으로 흑자 경영을 이룬 인물이다. 2009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는 입장에서 축구인 출신 경영인이 구단을 이끄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그를 추천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주석범 이사(GM 대우 상무)는 "안 사장은 축구선수 출신으로 선수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최고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수완이 있다"며 "축구 행정과 경영을 해봤던 그를 단장으로 영입한 게 인천으로서는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한국 프로 스포츠는 만성 적자라는 인식을 바꾸고 시민 주주들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구단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인천 구단을 이끌면서 '기적'과 '신화'를 창조해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창단 2년째인 2005년 프로축구 K-리그 전.후기 통합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는 프로축구단 사상 처음으로 5억 원의 흑자를 냈다. GM대우.SK건설 등 굵직한 기업을 스폰서로 유치하고, 무명 선수를 키워 비싸게 파는 '선수 마케팅'이 흑자의 비결이었다. <본지 2006년 12월 31일자 1, 3면>본지>
경신고-고려대에서 수비수로 뛰었던 안 사장은 1979년 대우에 입사, 대우 로얄즈(부산 아이파크 전신) 사무국장-부단장-단장을 거치며 대우를 80~90년대 최강 팀으로 이끌었다. 그는 안정환을 발굴해 프로축구 히트상품으로 키웠고,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를 이탈리아 프로리그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88년부터 5년 간 대한축구협회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했고, 지난해부터는 프로축구 단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안 사장은 "구단 수입 다변화를 위해 풋살(실내축구) 빌딩과 축구용품 매장을 운용할 계획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골프연습장.퍼블릭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스포츠 사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복안을 밝혔다.
정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