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황] 결혼 시즌 앞두고 30평형대로 품귀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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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소형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확산 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 이후로 내집마련 시기를 늦춘 소형 아파트 세입자들이 살던 집에 대한 전세 기간을 연장해 눌러앉는 경우가 많아 전셋집 자체가 귀하다. 이런 상황에서 봄 이사철을 맞아 신혼부부나 직장인 등의 신규수요까지 가세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시 전셋값은 소형 평형(32평형 미만)이 0.21% 오르며 오름세를 주도해 평균 0.14% 올랐다. 특히 새내기 직장인이나 신혼부부 등이 선호하는 용산(0.73%).중(0.56%).성북(0.35%).구로구(0.27%)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용산구 이촌동 보람공인 고연숙 사장은 "신혼부부 등이 선호하는 20평형대 전세는 '완전 매진'상태"라고 말했다. 중구 신당동 삼성공인홍경자 사장은 "남산타운 등 신당동 내 대규모 아파트촌에서 20평형대 전세가 소진된 이후 요즘 들어 30평형대에까지 수요가 붙으며 값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주 0.23% 올랐다. 파주(0.75%).의정부(0.63%).광주(0.56%).안산(0.40%).군포시(0.39%) 등지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의정부시 호원동 부동산세상 조옥신 사장은 "서울 도봉구나 노원구 등의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싼 호원동으로 이사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파주 엘리트공인 남궁석 사장은 "일산신도시 소형 전세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파주 쪽으로 넘어오는 세입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5개 신도시도 지난주 0.29%나 올라 2주 전(0.13%)보다 오름 폭이 커졌다. 소형평형이 0.55%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일산은 소형이 0.71%나 급등했지만 대형(50평형 이상)은 0.11% 내렸다. 일산 강선마을 하나공인 백영우 사장은 "32평형 이하 전세는 매물이 나오면 대기자에게 돌아갈 만큼 매물이 귀한 반면 40평형대 이상은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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