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농민공' 대표 뽑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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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내년 1월로 예정된 중국 입법기관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제11기 대표 선거에서 농민 출신으로 도시에 이주해 노동에 종사하는 '농민공(農民工)' 대표가 처음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성화런(盛華仁)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겸 비서장은 8일 제10기 전인대 5차회의 전체회의에서 제11기 전인대 대표 선출 방안을 설명하면서 "중국 노동력의 주요 부분이 된 농민공들도 그에 상응하는 숫자의 대표를 배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 부위원장은 내년에 몇 명의 농민공 대표를 선출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전에도 농민공 출신으로 전인대 대표로 뽑힌 사람이 있었지만 모두가 다른 직능 분야 대표자격으로 선출됐다. 농민공의 권리를 대변하는 대표가 배출되는 것은 내년 선거가 처음이다.

중국 농민공은 현재 약 2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국의 공식통계에 따르면 농민공 가운데 1억3000만 명이 도시에서, 7000만 명이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농업 이외 분야의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성 부위원장은 "농민공이 비교적 집중돼 있는 성.직할시에서는 반드시 대표를 뽑도록 규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인대 대표 선출에서 소수민족 대표를 전체의 12% 안팎, 여성 대표를 22% 이상 뽑도록 규정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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