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규 백두봉 첫 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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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부산=전종구기자】베테랑 김칠규(김칠규·25·현대)가 팀후배 남동하(남동하·21)를 3-1로 꺾고 민속씨름데뷔(85년2월) 6년만에 처음으로 백두정상에 등극했다.
김칠규는 2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제60회 체급별 장사씨름대회 최종일 백두장사급 경기에서 준결승 상대인 「불곰」 황대웅(황대웅·24·삼익가구)이 부상으로 기권하는 행운으로 최대고비를 쉽게 넘겼다.
김은 결승에서 첫판을 잡채기로 따낸 뒤 둘째판을 남의 왼배지기에 걸러 내줬으나 잡채기와 밧다리걸기로 셋째·넷째판을 연이어 따내 낙승했다.
김은 이날 우승상금 3백만원을 포함, 총상금 4천5백75만원을 거둬들였다.
1m89cm·1백10kg의 김은 89년9월 제17대 천하장사(잠실)에 올라 각광받았으나 90년 남동하의 입단과 때를 같이해 2선으로 밀려나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스타. 그러나 제60대 백두장사타이틀을 거머쥠으로써 재기의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천하장사 강호동은 남동하와의 16강전에서 지나치게 샅바싸움을 벌이다 거친 매너로 주의를 받는 등 1-0으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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