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저축 8백26만원꼴/한은조사 「도시가구 저축행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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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저축가구수 88년후 첫 하락세/「국민총저축」은 GNP의 35%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보너스를 타면 이의 16%(지난해는 22.2%)만을 저축하고 있다.
그러나 월급을 타서는 33%를 저축,전체소득에 대한 저축률은 30.6%다.
전체가구의 95%가 어떤 행태로든 저축을 하고 있고,가구당 평균 저축액은 8백26만원,평균차입금은 1백86만원으로 빌린돈의 대부분은 내집마련을 위한 것이다.
한은이 29일 저축의 날을 맞아 조사·발표한 이같은 「91년 도시가구의 저축 행태(전국 59개시,2천5백가구조사)」는 최근 2∼3년사이 저축열이 조금씩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본·대만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여전히 세계에서 몇째 안에 드는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일반 가계만이 아니라 정부·기업등이 소비하지 않고 남긴 「국민총저축」은 지난해 국민총생산의 35.3%로 여전히 높다. 그러나 우리의 투자역시 왕성해 지난해 기업과 정부의 총투자는 국민총생산의 37.1%로 「35.3%」라는 저축률로도 그 뒷돈을 다 대지 못했다.
◇저축보유정보=저축을 하고 있는 가구는 95.2%로 88년이후 처음으로 전년비 0.4%포인트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월소득 60만원미만계층의 무저축 가구비율이 지난해 11.6%에서 21.4%로 급등했다. 전체가구의 평균저축액(8백26만원)은 전년보다 17.3%(1백22만원)늘어났다. 최근 2년간의 높은 임금상승의 결과다.
◇차입금=금융기관이나 친척·이웃등으로부터 빚을 지고 있는 가구비율은 전년보다 2.2%포인트 하락한 22.9%였다. 차입금 보유가구비율은 가장이 30∼40대인 가구에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주택관련차입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구당 평균차입금 규모는 1백86만원(이중 65%인 1백21만원이 주택관련 빚)으로 전년보다 20%(31만원)늘어났다.
이에 따라 저축보유액에서 차입금을 뺀 순저축보유액은 전년보다 16.6% 증가한 6백40만원으로 84년이후의 증가추세가 이어졌다.
◇저축목적=자녀교육비 마련이 31.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주택자금마련(27.7%) 재난대비(16.9%) 노후생활안정(14.1%)순이었다.
그런데 교육비마련을 위한 저축은 89년(32.8%)이후 낮아지는 추세인 반면 주택자금준비를 위한 경우는 89년 23.7%에서 계속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집값상승에도 불구하고 내집마련 욕구는 여전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계=도시가구중 계를 이용하는 비율은 26.1%로 조사됐다. 목적은 친목도모가 34.1%로 가장 많았으며 주택자금마련은 24.2%,교육비마련은 14.1%였다. 친목계는 역시 대도시보다는 지방도시에서,나이가 많을수록 높게 나타났다.<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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