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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쪽 한강변에 초고층 빌딩 짓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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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삼성물산이 짓고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두바이와 세계 8대 불가사의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바다 위의 인공도시 팜아일랜드, 7성 호텔인 버즈 알아랍호텔, 인공 눈을 이용해 만든 사계절 스키장 등 두바이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건축물로 가득한 혁신적인 도시임에 틀림없다.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의 우리나라 수도 서울은 어떠한가. 600년 고도 서울은 볼거리와 인상적인 건축물이 부족하다. 눈을 돌려 한강변을 둘러보면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했는지 지난해 서울시는 2010년까지 2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접근성 개선, 문화관광시설 조성, 수상 이용 극대화, 한강 생태 정비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발표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계획으로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지금 세계는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초고층 빌딩의 건축에 힘을 쏟고 있다. 개발 가능한 지역이 크게 부족한 서울은 효율적인 토지 이용과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특히 강북지역에 초고층 빌딩의 건설이 꼭 필요하다. 한강변에 위치한 성수지역 등은 발상을 바꾸면 두바이 못지않은 발전을 이룰 수 있다.

개발 예정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해 용적률을 높여 초고층 빌딩을 짓고 남는 부지에 오페라하우스 등 지역에 맞는 복합 문화관광 시설을 건립해야 한다. 그러면 천혜의 자연적 경관을 지니고 있는 한강 주변이 세계 유수의 도시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고품격 도시가 될 것이다.

두바이의 사례는 동북아 허브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 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선 첫째 정부의 혁신적 리더십, 둘째 청계천에 버금가는 대형 개발사업, 셋째 관광 및 이벤트사업 등이 필요하다.

이호조 성동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