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황대웅 남동하 「신3강」앞자리 벼른다|제60회 백두봉 주인은 누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강호동(강호동·일양약품) 황대웅(황대웅·삼익가구) 남동하(남동하·현대) 등 이른바 『신(신)3강』 중 최고수는 과연 누구일까.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막된 제60회 체급별 장사씨름대회에서 관심의 대상은 이들 3강이 대결할 백두급의 타이틀향방이다.
선두주자는 역시 「씨름판의 악동」 강호동. 강은 지난달 제23회 천하장사대회(대구)에서 황대웅·남동하를 연파하며 천하강사에 재등극함으로써 일단 고지선점에 유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제29회 백두장사 16강전에서 남동하에게 2-0으로 덜미가 잡히는 등 기술구사에 기복이 심해 방심할 수만은 없는 실정.
강은 최근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만으로는 정상고수가 힘들 것으로 판단, 들배지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계기술을 개발했다는 팀관계자의 귀띔. 특히 지난달 천하장사대회에서 구사한 들배지기에 이은, 왼발덧걸이는 거의 완벽했다는 평가.
또 천하장사3연패 문턱에서 좌절하고만 「불곰」황대웅은 이번 대회를 명예회복무대로 간주, 정상복귀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달 천하장사대회준결승에서 강호동에게 무너진 것을 자신의 방심 탓으로 진단, 이번 대회에 진력하고 있다.
올 들어 천하장사타이틀을 양분하다시피 한 두 장사사이의 역대전적은 강이 7승3패로 우세.
또 비록 강호동에 패해 천하장사1품에 머문 「효자 씨름꾼」 남동하 또한 강력한 우승후보. 남은 통산전적에선 강에게 2승8패로 뒤지나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있어 강과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체력이 뛰어나고 발기술이 좋은 남은 중심이동이 늦고 허리의 유연성이 부족한 것이 흠으로 지적되나 입문 1년7개월만에 정상대열에 올라설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번번이 정상문턱에서 좌절하고만 임종구(임종구), 「배장사」 박광덕(박광덕·이상 럭키증권)등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협회서 대진 배정권>
○…이번 제60회 체급별장사대회부터 담합경기가 사라진다.
민속씨름협회는 같은 씨름단선수끼리 맞붙게 될 경우 승부를 담합하는 사례가 잦아 씨름판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판단, 양보씨름을 배제하기 위해 천하장사 16강 및 체급장사 8강전의 대진배정권을 협회가 갖고 행사하기로 결정.
이에 따라 천하장사 16강전·체급장사 8강전에서 맞붙게될 같은 씨름단선수들은 추첨에 의해 분리된다.
그러나 천하장사 8강전과 체급장사 준결승전은 현행대로 치러진다.
이와 함께 민속씨름협회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씨름꾼을 뽑는 황제전 명칭을 「천하대장사」로 확정하고 츨전선수수를 씨름단별 3명씩 총15명으로 제한키로 했다.

<전종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