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 '작명의 법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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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휴대전화에 붙어 있는 모델 이름은 암호처럼 복잡해 보인다. 하지만 나름대로 법칙을 갖고 작명한다.

대체로 서비스를 하는 이동통신업체와 기능별로 분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용 제품에 'SCH', KTF와 LG텔레콤에 'SPH'를 붙인다. 그 다음 알파벳 문자는 기능이다.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폰에는 'B', 비디오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엔 'V',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폰은 'W', 게임폰엔 'G'가 각각 붙는다. 예컨대 'SCH-B000'이면 SK텔레콤용으로 DMB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라는 뜻이다.

LG전자도 비슷하다. 싸이언 모델에 붙는 첫 번째 알파벳 'S'(SK텔레콤), 'K'(KTF), 'L'(LG텔레콤)은 각각 단말기를 사가는 이동통신사를 나타낸다. 그 다음 알파벳은 기능이다. 'P'는 PCS폰, 'V'는 비디오폰이다. 일명 '김태희폰'의 모델명은 'LG-LP3500'. LG는 제조회사, L은 LG텔레콤에 공급된다는 것이고 P는 PCS 휴대전화를 의미한다. SK텔레콤 단말기에 세 자리 숫자가, KTF.LG텔레콤 용에 네 자리 숫자가 붙는 것은 삼성.LG전자가 똑같다. 최근엔 새로운 작명법이 등장했다. 기능이 아닌 마케팅 효과를 고려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터치 스크린 방식의 휴대전화 '울트라 스마트 F700'이 대표적이다. 'F'는 기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Future), 재미(Fun), 융합(Fusion)를 혼합한 개념이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LG전자는 명품 업체인 프라다와 합작해 만든 휴대전화를 5월 국내에 시판할때는 'PRADAPHONE BY LG'(LG가 만든 프라다폰)라고 붙일 계획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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