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절반이상 기부금입학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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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우리나라 사립대학생들의 절반이상이 기부금 입학제에 반대하고 있으나 3분의1 가량은 재정난 해소를 통한 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제도로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또 사립대 재정확충을 위해 정부보조금이나 재단전입금의 확대보다는 민간기업으로부터의 기부금유치를 가장 바람직한 방안으로 꼽았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연세대 여론조사서클인 「서베이연구회」와 서강대 「서강헤럴드」가 각각 재학생 4백11명과 2백4명을 상대로 실시한 「기부금입학제에 관한 의식조사」결과 밝혀졌다.
양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부금입학제 도입에 대해 연대의 경우 56%가 반대, 34%가 찬성했고 서강대도 반대(57%)와 찬성(36%)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특히 양교 모두 상경계열학생들의 찬성비율이 다른 계열에 비해 훨씬 높았고 연대의 경우 56%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교 학생들은 이 제도도입의 타당성을 묻는 질문에 재정난해소를 우선으로 꼽았으며(연대 55%. 서강대 63%) 이밖에 교육시설확충·등록금인상억제·장학금수혜자 확대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응답했다.
반대하는 학생들은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양교 공히 계층간 위화감조성(44%) 과 물질만능주의(18%)에 대학사회마저 젖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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