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씨름 남동하뉘고 4번째 꽃가마|11개월만에 재등정 감격누려|강호동 또 천하평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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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구=전종구기자】 강호동(20·일양약품)의 화려한 복귀로 대미를 장식한 제23회 천하장사씨름대회는 민속씨름계가 이른바 「신 3강」 체제의 도래를 예고한 무대였다.
제20회 대회(인천)이후 11개월만에 천하장사에 재등극한 「씨름판의 악동」 강호동, 제21·22회 천하장사타이틀을 거푸 거머쥐었던 「불곰」 황대웅(24·삼익가구), 그리고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가능성을 엿보인 「효자씨름꾼」 남동하(21·현대). 그동안 군웅할거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던 민속씨름계가 마침내 이들 트로이카체제로 재평정돼 당분간 이들 3강에 의해 주도될 전망이다.
물고물리는 혼전속에 통산전적면에선 강호동이 단연 우세한 입장.
강은 황과는 7승3패, 남과는 8승2패로 각각 앞서있고 또 황은 남에게 5승1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민속씨름 입문1년7개월(90년2월)의 남은 지난22일 백두장사 16강전에서 강을 2-0으로 제압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황역시 강과의 최근 두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등 상승세를 보여 강의 우위를 내세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밖에 번번이 정상문턱에서 좌절하고만 임종구(25), 「항공모함」 박광덕(19·이상 럭키증권) 등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한편 2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폐막된 천하장사결승에서 올여름 설악산및 속초해변에서 극기훈련으로 중무장한 강호동은 뚝심의 남동하를 맞아 특유의 들배지기로 내리 세판을 따내 통산네번째 천하장사 꽃가마에 올라타는 영예를 누렸다. 우승상금 1천5백만원, 준우승상금 7백만원.
◇천하장사수위(24일·대구실내체)
▲천하장사=강호동(일양약품)
▲1품=남동하(현대)
▲2품=김칠규(현대)
▲3품=황대웅(삼익가구)
▲4품=지현무(현대)
▲5품=임광섭(럭키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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