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도 여대생 모집 검토/육본 국감자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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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과학전은 체력보다 예민·섬세 필요”/군의·법무·항공 자격자 여군 우선 채용도
ROTC제복을 입은 여대생이 캠퍼스를 활보하게 된다.
정부는 군의 전문화와 정예화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남자에 한하여 모집하고 있는 육군사관학교와 ROTC(학군단)에 여자도 모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육군본부가 15일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현대전이 고도의 첨단과학무기에 의한 과학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간부는 신체적·완력적 자질보다 고도의 전문지식을 구비한 지적 자질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
사회의 풍부한 고급여성 인력을 확보,여성 특유의 유연성·예민성·섬세성을 활용하여 군의 전문화를 조기에 달성한다는 것이 이 계획의 배경이다.
여군은 50년 9월 부산에서 여자의용군 교육대를 창설한 것을 시발로 연간 10여명의 소수 인원만을 인용,활용해왔다.
그뒤 여군 교육대창설(53년 2월),여군부 개편(54년 2월),여군처 창설(59년 1월) 등으로 정착돼가던 여군은 70년 여군단으로 독립하여 축소 조정됐으나 90년 여군훈련소를 여군학교로 개편하고 지난 1월 여군처로 개편하면서 다시 확대되고 있다.
특히 89년부터는 정보·부관·경리·병참등 7개 병과 35명으로 확대 임용하였고,90년에는 통신·화학·수송·헌병등 14개 병과에 43명으로 더욱 확대하였다.
육군본부는 이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배출된 여군장교들의 교육 및 근무성적을 분석해 볼때 남군의 최우수 집단에 버금가는 우수 자질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육군본부는 이에 따라 여군장교의 유연성·예민성·섬세성 등으로 더욱 전문성이 높아질 수 있는 직위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우수한 여자장교의 활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는 것.
육군본부는 또 인력난을 겪고 있는 군의·법무·항공 병과에는 여성 유자격자가 지원할 경우 우선 채용키로 했다.
여군장교는 80년 15명이 처음으로 임관된 이후 89년까지 1백5명이 임관됐으며 여군의 경우 20주의 교육기간에 1인당 3백40여만원의 양성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여자장교는 정보·병참·부관·정훈·경리·의정·보병(전산)·통신·화학·수송·헌병등 11개 병과에 걸쳐 모집하고 있다.<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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