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유족 보상문제 협조/옐친 미 TV 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모스크바 타스·UPI=연합】 보리스 옐친 소련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6일 지난 83년 소련 공군기에 의해 격추된 대한항공(KAL) 여객기 희생자의 유해인도와 유가족 보상문제에 협조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 연방 대통령과 함께 미국 ABC방송 및 소련 TV가 공동으로 마련한 위성중계 프로에 출연,2백69명 탑승자 전원의 생명을 앗아간 KAL기사건 희생자들의 유해를 유가족에게 인도해주고 보상해줄 의향이 없느냐는 미국인 유가족 대책위원장 한스 에프라인슨씨의 질문에 『위원회의 활동에 협조하겠으며 어떤 문제든 돕겠다』고 답변했다.
옐친 대통령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쿠바 주둔 소련군의 점진적 철수를 지지한다고 말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소련과 쿠바간의 관계가 변모하고 있다고 밝혀 소련이 쿠바와의 관계를 재검토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소련에서 실험된 공산주의 모델은 실패했다』고 단언하고 다른 국가들도 소련의 체험을 보고 스스로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옐친 대통령도 『소련에서의 실험이 소련 국민들에겐 비극이었다』면서 이 실험은 작은 나라에서 이루어졌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해 소련 공산주의의 실패를 인정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