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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한 베개, 엎드려 재우기 유아 질식사 "위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젖먹이를 푹신한 베개에 재우지 마라』『아기의 뒤통수를 예쁘게 하기 위해 옆으로 또는 엎드려 재우는 것은 금물이다.』
이른바 「유아돌연사 증후군(SIDS)」의 주범으로 푹신한 베개와 엎드려 재우기가 지목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의대의 켐프교수팀은 최근 SIDS로 사망한 25명의 유아들을 분석, 이들중 약 절반이 너무 탄력이 좋은 베개 때문에 질식한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또 호주 태즈메이니아주의한 연구팀도 지난 3년동안 SIDS로 죽은 유아 19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 「엎드려 재우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SIDS로 죽는 영·유아는 미국의 경우 연간 7천명선이고, 출생아 1천명을 기준으로 할때 영국 1.4, 캐나다 3등으로 유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시못할 원인중의 하나다.
국내의 경우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체로 이들나라와 사망률이 비슷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있다.
특히 최근 일부 젊은 어머니들 사이에 뒤통수를 예쁘게 하기 위해 아이를 옆으로 재우는 일이 많은데 이는 쿠션 좋은 베개와 아울러 SIDS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가톨릭의대 이익준교수(소아과)는 『과거 구미등지에서 SIDS가 문제됐을 때는 영·유아에게 호홉상태감지장치를 부착, 아기의 호홉에 이상이 오면 경보를 울리게 해 이를 예방한 적도 있다』며 최근 SIDS가 다시 문제되는 것은 이 증후군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낮아져 사망 어린이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같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국·내외 연구들을 종합하면 SIDS에 가장 걸리기 쉬운 층은 생후 6개월까지의 영아로 그중 2∼4개월 사이가 특히 발생빈도가 높다는 것.
이교수는 『SIDS는 평소건강한 영·유아에게도 찾아올수 있는 증후군으로 아기가 소토논 습관에 의해 혀를 목안으로 말아 질식하는 경우 등도 있다』고 말했다.
영·유아들의 수면중 젖빠는 습관이 발동되는 시간대는 아기가 잠에 깊이 빠져있는 야간과 이른 새벽등으로 실제 사망시간도 이 시간대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이교수는 『두개골의 형태는 선전적이어서 잠자는 형태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옆으로 혹은 엎드려 재우기를 강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영·유아의 베개 역시 쌀등 알곡이나 왕겨 같은 우리의 전통적 베개가 최근 유행하는 쿠션 좋은 서양식 베개보다 최소한 SIDS의 예방에는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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