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공산당 해체예정”/고르비 당서기장직도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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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통령 자격으로 명령권한/인테르팍스통신 보도/대통령궁대변인 확인회피
【모스크바 DPA·로이터=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4일 공산당 서기장직을 사임했으며 곧 공산당을 해체할 예정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보좌관들을 인용,이같이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대변인은 또 전화인터뷰에서 『24일을 기해 공산당서기장직을 사임할 계획이며 당 자체도 해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그나텐코 소 대통령궁 대변인은 『현재까지 그같은 소식에 대해 확인도,부인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는 이같은 소식의 출처를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이 통신은 크렘린궁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부최고위내 소식보도에 항상 앞서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당서기장 자격으로는 당 해산을 명령할 권한이 없으나 대통령자격으로는 어떤 정치적단체도 금지할 권한을 갖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연방대통령과 당서기장직을 겸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쿠데타실패후 대통령직에 복귀한후 당을 변호하고 당내 강경파 숙청후 개혁세력으로 존속시킬 것을 원했다.
그러나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전측근들은 소 공산당이 실패한 쿠데타를 지원한 「반동적 세력」이라고 비난했었다.
◎에스토니아 독립/고르비 인정 촉구/옐친 러시아공 대통령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24일 발트해 에스토니아 공화국의 독립을 공식 인정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에스토니아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도록 촉구했다.
옐친 대통령은 관영 타스통신을 통해 공포한 포고령에서 에스토니아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소련연방과 에스토니아공화국간의 국가간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회담을 시작하도록 촉구했다.
에스토니아공화국은 쿠데타 기간중인 20일 완전독립을 선포했었다.
옐친은 발트해 3개 공화국의 독립에 동정적인 자세를 취해왔으며 리투아니아공화국과는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협정을 체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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