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아이 넷 낳고도 처녀 몸매 ④ 박묘행씨의 굽은 등 펴기와 어깨 통증 없애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박묘행 운동체형사도 한때 자세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결혼을 한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렇듯 그녀도 시집을 가면서 체형에 변형이 왔다.

"신랑이 종손 집안이라 처음엔 많이 긴장했어요. 게다가 집안 대소사가 많았고, 아이 넷을 키우면서 자세가 망가졌지요." 무용을 전공해 항상 자세가 반듯했던 그녀는 어느 날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어깨 통증에 당황했다고 했다. 30대에 오십견이라니 스스로도 놀랄 만한 일이었다.

"항상 곰 한 마리를 메고 다니는 것처럼 힘이 들었어요. 늘 피로해 눕고만 싶었고, 짜증이 늘었지요." 원인은 분명했다. 운동부족과 자세 불량 때문이었다.

불행하게도 어깨는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가장 운동량이 적어진 부위다. 어깨는 구상관절(球狀關節)로 구성돼 있다. 비유하자면 절구가 절굿공이 안에서 돌아가는 형태. 다른 관절과는 달리 손톱깎이처럼 360도 자유자재로 돌릴 수 있고, 다양한 방향의 동작을 표현한다. 조물주가 어깨관절을 이처럼 만든 것은 그만큼 많이 움직이라는 뜻일 게다.

"요즘 학생은 물론 주부들의 어깨 운동부족이 심각해요. 그러다 보니 어깨뼈를 붙들고 있는 인대.힘줄.근육이 퇴화하고, 그 결과 어깨의 윤활유(관절낭)가 줄어들면서 통증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박 운동체형사가 처음 시작한 것이 어깨 스트레칭. 그동안 운동부족으로 위축된 인대와 힘줄을 늘이는 작업이 필요했다. 다음은 어깨근육 강화 운동. 굳어 있는 승모근(목과 어깨 사이 근육)을 풀어주고, 어깨를 구성하고 있는 삼각근을 단련했다.

"혹시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강도를 늘린 지 열흘 정도가 지나면서 어깨에 메고 다니던 곰은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그러면서 피곤함도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깨의 뭉친 근육은 만성피로의 원인이다. 경직된 근육이 이 부위를 지나는 혈관을 압박, 혈액순환을 어렵게 만들고, 그 결과 뇌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피로감이 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트레칭 뒤에 무거운 피로감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

박 운동체형사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를 권했다.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머리가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머리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과 어깨근육이 긴장하거든요. 그리고 집안 일을 한 뒤엔 반드시 어깨 스트레칭을 해 주세요. 학생들도 무거운 가방을 멘 뒤, 그리고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을 때 틈틈이 어깨를 쭉쭉 늘여주십시오."

글=고종관 기자 <kojokw@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