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암장범에 상가보장/오대양사건/왜 자수시켰는지에 수사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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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유 사장 재수사… 이 경사도 조사
【대전=특별취재반】 오대양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검 특수부는 10일 암매장 관련 자수범들이 자수모임을 갖는 과정에서 경찰에 자수해 처벌을 받고 오대양·세모가 관계가 없다고 진술해주는 대가로 남은 가족의 생계보장을 위해 서울 삼성동 구원파소유상가 점포를 인수키로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현직경찰관이 암매장 범인들을 자수교육시키며 (주)세모·구원파가 1년 이상이나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관리해온 점으로 미루어 세모·구원파측이 이들의 자수에 큰 이득을 기대했던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이들의 자수와 오대양 집단변사사건의 관련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들의 자수로 배후세력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한 검찰간부는 일단 세모측이 오대양집단변사와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이들을 자수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집단변사의 진상등 다른 비밀을 지키기 위해 「도마뱀꼬리 자르기식」으로 암장범들의 자수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관계기사 5,17면>
검찰은 이밖에 살해암장범들이 자수를 앞두고 경찰에 보낸 편지에서 『집단변사원인을 밝히기 위해 자수한다』고 밝힌 것은 사전교육을 통해 짜맞춰진 것임이 명백하기 때문에 오히려 세모가 집단변사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정황을 토대로 오대양 집단변사의 자살·타살여부를 불문하고 세모·구원파가 진상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주)세모 유병언 사장을 9일 오후 불러 자수개입여부 및 집단변사와의 관련성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암장범들에게 자수교육을 시킨 서울 서초서 이영문 경사(36)를 다시 불러 자수교육 경위·동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경사는 경찰 자체조사에서 『같은 교인의 입장에서 자수를 권유했을 뿐이며 진정서를 대신 써주거나 진술요령을 교육시키지 않았다』며 『세모 유사장이나 윤병덕씨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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