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집권하면 평균 7% 성장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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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집권할 경우 재임 기간 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5일 "집권할 경우 재임 기간 동안 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선 주자가 경제성장률 수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7% 성장이 가능한 이유를 '사람 경제론'으로 설명했다. "성장 잠재력의 획기적 향상을 위해서는 성장 동력을 사람에서 찾아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반(反)기업 문화를 친(親)기업 문화로 바꾸기 위해 정부의 모든 정책을 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정부가 내놓은) 성장률 5%로는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다"며 "올바른 경제 리더십만 발휘한다면 현행 5% 미만의 성장에서 추가 2%의 상승은 충분하다"고 공언했다.

박 전 대표의 경제 구상은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한 측면도 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노대통령은 5% 이상 힘들다는데=노 대통령이 최근 "아무리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도 경제성장률 5% 이상은 어렵다"며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이 몇 %를 공약으로 제시할지 보겠다"고 말한 데 대한 첫 응답이라는 것이다. 공교롭게 노 대통령도 2002년 후보 당시 성장률 목표치를 7%로 공약했다. 그래서 실현 가능성을 두고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6%의 성장률을 공약했다.

"노 대통령이 5% 이상의 성장은 힘들 것이라고 했다"는 지적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집회와 시위를 막아 1% ▶출자총액제 폐지, 수도권 공장 입지 규제 완화, 외교안보 역량 강화 등을 통해 1%를 각각 달성할 경우 모두 2%의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람 경제론'을 통해 ▶매년 60만 개씩 2012년까지 3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국가경쟁력 세계 10위권 달성의 목표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는 "박 전 대표가 출총제 폐지 등 기업의 규제 완화 방안 등을 통해 기업의 의욕을 살리려고 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2002년보다 재무구조가 좋아진 우리의 기업구조를 볼 때 기업에 의욕을 제대로 불어넣어 주면 추가 1~1.5%의 성장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7%까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며 "공약은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더 이상 세금을 올리지 않고, 더 이상 새로운 세금을 만들지 않으며 세금은 낮추겠다"는 약속도 했다.

글=신용호 기자<novae@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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