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만화로 보는 '동북공정' … 중국 속내까지 쏙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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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중국은 왜 고구려를 탐낼까'(한솔수북)는 요즘 국가적 관심사가 된 동북공정이라는 '시사'를, 고구려라는 '역사'와 연결시켜 쉽게 풀어낸 만화책이다. 고구려 역사를 바로 알도록 함으로써 중국이 주장하는 '고구려는 중국 소수 민족이 세운 지방 정권'이라는 논리에 어떻게 맞대꾸해야 할지 가르쳐준다. 또 겉으로 드러난 동북공정뿐만 아니라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중국의 속사정까지 쉽게 풀어놨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의 정확성과 함께 역사관의 균형 유지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만화가 가볍게 읽히는 서사 양식이라고 해서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사실이 부정확해도 된다거나 감정에 치우쳐 또 다른 역사왜곡이 허용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공동 기획한 '아시아 평화와 역사 교육 연대'는 한.중.일 공동 역사 교과서 '미래를 여는 역사'를 펴낸 시민 단체이다. 동북아공정 문제를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상생적 시각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볼 때, 이 책의 공동기획자로서 적절한 단체라고 생각한다.이 책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부모나 교사의 지도가 필요하다. 몇 컷의 그림과 곁들여진 짤막한 설명만으로는 올바르고 균형 잡힌 역사적 인식을 심어주기에는 정보의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 또 만화의 서사적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었음직한 장식적 이야기 요소와 견강부회 같은 무리한 해석이 없는지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

심사위원장=조일현 교수<춘천교육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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