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정삼흠 구원쾌투-LG, 선두 해태에 일격-4-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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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장마와 무더위 속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팀웍마저 무너지고 있는 프로야구 8개 구단은 스타급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고있다.
LG는 26일 잠실에서 16일만에 징계가 풀린 에이스 정삼흠의 구원역투와 김용수의 마지막 마무리에 힘입어 선두 해태에 4-3으로 일격을 가했다.
지난 10일(삼성전) 빈볼시비로 10게임 출장정지를 당했던 정은 이날 5회초 2사만루 위기에서 문병권을 구원등판, 불을 끈 후 9회초1사까지 해태 15타자를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의 발판을 구축했다.
정의 호투로 되살아난 LG타선은 2-2로 동점을 이루던 5회말 4구2개로 얻은 찬스에서 3번 김상훈의 적시타와 4번 노찬엽의 내야땅볼로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해태는 5번 김성한의 1점 홈런과 1백 안타를 기록한 이순철이 도루3개를 곁들이며 3타수2안타1타점으로 추격했으나 주포 한대화가 4타수1안타로 부진, 전세를 뒤엎지 못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슬러거 장종훈이 승부의 흐름을 뒤바꾼 2점 홈런을 쏘아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활약을 보였다.
빙그레는 7회말까지 삼성에 2-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장의 한방으로 기사회생, 10회 연장 끝에 이중화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3-2로 신승했다.
장은 이날 홈런21개를 마크, 홈런더비 단독 선두에 나섰다.
또 인천에서는 「만루홈런의 사나이」 유두열이 1회초 자신의 통산 세번째 만루홈런을 폭발시켜 롯데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올해 36세의 노장 유두열의 이날 만루홈런은 올시즌 열번째이자 프로통산 90호.
롯데는 유의 홈런과 신인 박정태의 결승타점에 힘입어 1회말 6안타를 몰아치며 추격한 태평양을 5-4로 힘겹게 따돌렸다.
쌍방울-OB의 탈꼴지 다툼은 이창원 이상대가 홈런을 터뜨린 쌍방울의 승리(3-1)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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