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1세들 '한·미 동맹 지킴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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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과 박윤식 조지 워싱턴 대학 교수를 비롯한 재미동포 1세들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한미포럼'을 결성했다.

한국과 미국 사회를 잘 아는 동포 1세들이 직접 나서 한.미 양국 정부와 여론 주도층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정책 방향을 제시, 양국의 동맹 관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에서다.

김 전 의원은 발족식에서 "지금까지 미국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은 주로 미국인 지한파(知韓派)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나 이들은 외국인이어서 한계가 있었다"며 "워싱턴 한미 포럼의 참여자들은 한.미 양쪽을 잘 알고 있는 교포들이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현실적인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과 함께 공동의장을 맡은 박 교수는 "한국이 선진국이 되고, 북한 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국은 한국의 유일한 방파제"라며 "미국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서라도 동맹 관계를 예전처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워싱턴 일대에서 활동하면서 미국 주류사회 편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13명으로 구성됐다. 발기인에는 IT기업인 STG의 이수동 회장, 노동통계국의 백수 선임경제학자, 항암치료연구자인 안창호 박사, 정부기관인 내셔널 아카데미의 김용해 최고정보책임자(CIO)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이들은 기존의 교민단체들과는 차별화된 활동을 할 계획이다.

포럼은 3월 공청회를 열어 한.미 관계에 대한 교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미국 상.하원 외교위원회 등에 전달할 방침이다. 또 미 의회의 한국 관련 상임위에서 양국 관계를 점검하는 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청문회가 열리면 김 전 의원과 박 교수가 직접 증인으로 출석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미 의회가 양국의 동맹 관계 강화를 위해 입법 조치를 취하고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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