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하계 U대회 결산|세계신 하나 없는 "속빈 강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2류급 대회로 전락>
91하계 셰필드 유니버시아드는 한마디로「속빈 강정」으로 표현되고 있다.
대영제국의 위세를 과시하며 역대 최고수준의 대회로 치르겠다고 호언한 셰필드 대회는 대회운영·경기력에서 전반적으로 2류급 대회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종합전산망을 갖추지 못한 탓에 운영요원들이 일일이 핸드워크 하는 불편을 겪었고 이 때문에 촌각을 다투는 각국 취재진은 경기결과 집계에 곤욕을 치러야했다.
남녀마라톤 기록은 레이스가 끝난 후 무려 10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공식기록이 집계될 정도였다.
다만 전국조직망을 갗춘 VSO(자원봉사기구)회원 5천여명이 투입돼 대회진행을 도운 것은 특기할만한 대목이다.
경기력 또한 보잘것없어 기록경기의 경우 대회수준을 가늠하는 육상(42개 이벤트) 수영(39개)에서 단 한 개의 세계신기록도 작성되지 않은 것이 단적인 예다.
구기종목은 더욱 세계 수준과는 엄청난 격차를 보였다. 한국을 비롯, 중국·일본·북한 등 아시아권에서만 일부종목의 대표팀을 파견했을 뿐이었다.

<수영서「금」9 휩쓸어>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권을 벗어난 세계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백 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중국은 수영에서만 9개의 금메달을 휩쓴 것을 비롯, 육상·다이빙·체조의 기초 종목 등에서 골고루 금메달을 캐내며 미국과 시소의 선두다툼을 벌이는 등 탄탄한 전력과 두터운 선수층으로 세계스포츠의 정상수준임을 과시했다. <전종구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