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박용식씨 연희동 방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전두환 전대통령과 생김새가 비슷해 5공 때 TV출연을 못하는 등 수난을 겪었던 탤런트 박용식씨 (45)가 19일 오후 서울 연희동 집으로 전 전대통령을 방문, 2시간 가까이 환담했다. <사진>
박씨는 전 전대통령과 얼굴이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지난 81년 이후 방송사 측이 배역을 주지 않아 1년 반 동안 TV에 출연하지 못하다가 대머리를 가리는 조건으로 가발을 쓰고 가끔 출연했었고 전 전대통령이 물러난 88년2월에야 「복권」 됐다.
박씨는 전 전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TV출연을 못하게 됐을 당시 원망스런 생각도 들었다』며 『그러나 전 전대통령이 지시한 일이 아니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조금은 오해가 풀렸다』고 말했다.
전 전대통령은 이에 대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 것 같다』며 『이유야 어떻든 나 때문에 겪은 그간의 고생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0일 박씨가 KBS-TV드라마 『TV손자병법』 녹화 중 전 전대통령의 측근이 찾아와 면담을 제의해 이뤄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