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곳곳에 폭우 피해/방글라데시·인도·라오스·필리핀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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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국에는 태풍까지 겹쳐
【북경·다카 AFP·로이터=연합】 화산폭발과 대홍수등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폭우로 큰 물난리를 겪었던 중국이 이번에는 태풍으로 다시 큰 피해를 보는등 아시아 각지가 자연재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방글라데시는 2주간의 폭우로 22일 현재 수도 다카부근의 강물이 범람,저지대가 침수되는등 전국적으로 3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밖에도 열대성 폭우가 집중된 인도동부 아삼주와 라오스·필리핀은 큰 피해를 보았다.
▲중국=태풍 에이미가 중국 남부해안을 강타,35명의 사망자와 1천3백60명의 부상자를 냈다고 중국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광동성에서 발간된 신문들은 태풍을 수반한 폭우로 인해 1만5천여채의 가옥이 파괴됐으며 산두지역에서는 나무들이 꺾어지고 고층건물의 유리창이 떨어져 자동차들 위로 날아다니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성관리들은 현재 산두지역의 전력공급이 완전 중단됐으며 이는 광동시에서도 가로수와 전주들이 넘어지고 논이 침수되는등 막심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번 폭풍으로 지난 2개월간 홍수에 시달려 온 중국 중동부의 재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의 공식집계에 의하면 안휘성·강소성·호북성에 집중된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1천8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방글라데시=방글라데시 북부를 강타중인 폭우는 19일에도 맹위를 떨쳐 지난 2주사이 희생자가 33명으로 늘고 모두 3백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하는등 좀처럼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 및 관리들이 20일 전했다.
이번 재해는 지난 4월 무려 13만9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이 이 지역을 강타한지 불과 3개월여만에 발생했다.
관리들은 이번 호우로 북부 10개 지역이 치명타를 입었다고 전하면서 갠지스강이 일부 수위가 줄어드는등 상황이 나아지고 있기도 하나 피해지역 대부분이 여전히 위험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야무나강과 브라마푸트라강·파드마강 등의 물이 벵골만으로 흘러들어가 수도 다카를 비롯한 방글라데시 중심부가 홍수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열대성 폭우의 피해를 본 동부 아삼주의 경우 25명이 사망하고 수백개의 마을이 파괴됐으며 40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라오스=북서부 지역에서 지난 15∼16일 양일간에 걸쳐 내린 폭우로 인한 홍수로 17명이 사망했다고 라오스 관영 라디오방송이 19일 보도했다.
▲필리핀=피나투보 화산주변 지역에 내린 폭우로 화산의 암석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19일 이 지역 수천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나 희생자가 보고된 것은 없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목격자들은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1백10㎞ 떨어진 콘셉시온시에서 수t의 진흙과 바위가 굴러 내려와 수십채의 집들이 묻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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