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전략무기감축」 합의/양국정상/30일 모스크바서 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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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런던=배명복특파원】 미소 정상은 17일 양국간에 진행중인 전략무기 감축협상의 타결에 극적합의하고,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체결을 위해 이달말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을 수행한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양국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 이 회담에서 START에 양국정상이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관계기사 3면>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이날 낮 런던에 있는 미 대사관저에서 가진 오찬회담을 마친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이를 위해 현재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양국간 협상의 종결을 지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 문제와 관련,부시 대통령에게 이달말 모스크바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한데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이 초청을 기꺼이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부시·고르바초프 양국대통령은 런던정상회담에서 지금까지 서로 이견을 보인 START 규제대상 신형미사일의 정의문제에 대해 소련측의 양보로 완전 타결을 봄으로써 협정체결이 가능케됐다.
미소양국은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베이커·베스메르트니흐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다탄두 미사일의 핵탄두 감량 탑재와 미사일 발사실험의 암호통신문제에 상호합의,지금까지의 주요 장애요인을 제거했으나 신형 미사일에 대한 정의문제는 계속 난항을 보였었다.
미소양국이 모스크바정상회담에서 START협정을 체결하면 양국은 대륙간 탄도미사일등 전략핵무기의 30%를 감축하게 된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모스크바에서 회담할때 서명할 수 있도록 협정문을 완결짓도록 제네바의 미소양국 START협상대표에게 훈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날 START의 타결은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이 소련 경제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된 부시­고르바초프의 오찬회담이 있기전 베이커 장관과의 회담을 요청하여 미 대사관저에서 미소외무장관 회담이 15분동안 진행됨으로써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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