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 「주가조작」/투신 수익률 경쟁탓(증권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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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현대정공 주가하락 조작사건은 투신업계의 저질경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수익률경쟁을 벌여온 투신사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사수익증권에 편입된 주식값을 끌어올리거나 타사보유주식값을 끌어내리는 방법을 동원하곤 했는데 이번 현대정공케이스는 대한투신이 후자의 방법을 썼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의 근거는 대한투신측이 「예전엔 한국투신이나 국민투신도 그같은 행위를 한 적이 있다」고 밝히고,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진 한국투신도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꺼려 하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증권업협회가 앞으로 증권사들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관계규정을 최근 새로 마련했으나 과연 그같은 제재가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업자들의 모임인 증협이 회원사를 제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자율규제가 제대로 안 될 경우 감독기관의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이 앞으로는 기존의 악습을 확실하게 탈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가낙관론 확산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주가가 오르자 증시주변에는 「주가가 상승국면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예상악재가 대부분 노출되고 수출경기등 실물경제가 호전되고 있어 향후 전망은 어둡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좀 오르면 투신·증권사 등 기관들의 매물과 단기차익을 남기고 파는 주식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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