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홈쇼핑 경영 태광과 함께 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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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부회장은 29일 "태광과 우리홈쇼핑을 공동경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제과와 미국 허시사의 전략적 제휴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8월 경방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홈쇼핑 지분(53%)을 4667억원에 인수했으며, 지난해 12월 방송위원회로부터 인수승인을 받았다. 태광은 우리홈쇼핑 지분 47%를 가진 2대 주주이자 국내 최대의 유선방송사업자다. 태광의 협조 없이는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제대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는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이후 '태광과 협조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오너인 신 부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공동경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는 처음이다.

신 부회장은 "내가 직접 만난 것은 아니나 롯데쇼핑 경영진이 태광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 태광과 협조관계 유지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동경영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리홈쇼핑 이사회에 태광이 추천한 인사를 참여토록 하는 것 등을 공동경영의 예로 들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정책본부 관계자는 "대주주를 최대한 배려한다는 것이지 공동 대표 등 본격적인 공동경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분이 있는 만큼 이사회 등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가 공동경영을 한다면 현재 우리홈쇼핑 이사진이 9명이므로 태광 지분을 고려할 때 3~4명이 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태광 관계자는 "이사회 참여 등을 제의받은 적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롯데에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제과가 미국 허쉬와 손잡고 중국 초콜릿 시장 공략에 나선다.

롯데제과와 허쉬는 29일 김상후 대표와 미국 허쉬 존 빌브레이 해외영업담당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중국 초콜릿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했다. 두 회사는 롯데제과 51%, 허쉬 49%의 지분율로 총 8000만 달러(약 750억원)를 투자해 상반기 내에 홍콩에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8000만 달러는 지난해 9월 롯데제과가 인수한 중국 상하이(上海) 초콜릿 공장의 시설 확충 등에 사용된다.

양사는 이 공장에서 4월부터 초콜릿.초코바 등 50여 종의 시제품을 생산해 8월 중국 시판에 들어간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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