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대비자금 세탁 임태수씨 수사기록 증발 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수백억원의 현대 비자금 돈세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은 임태수(46.미국 필라델피아 도피)씨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것과 관련, 사건을 고의로 은폐하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임씨의 돈세탁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내 모 은행의 전 지점장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발행한 수표가 잘못 거래되면서 임씨가 사기죄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됐고, 이 때문에 자신도 2001년 1월께 경찰서 조사계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중앙일보 2003년 11월 22일자 8면).

서울경찰청은 이에 따라 지난 22일 임씨가 사기혐의로 고소됐던 영등포경찰서에 대해 범죄사건기록부에서 임씨의 고소사건이 누락된 경위를 조사했다.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당시의 고소.고발사건 기록 전산망과 범죄사건기록부를 면밀히 재검토했으나 '임태수'에 관한 기록은 전혀 남아 있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3자의 이름이 사용됐을 경우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