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셰바르드나제 대통령 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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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흑해 연안의 소국 그루지야에서 민중 봉기가 발생해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이 하야했다.

23일 AP통신은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이 사임 문서에 서명했다고 야당 지도자인 게오르기 바라메디제를 인용, 보도했다. 셰바르드나제는 1995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 2000년 재선됐었다.

앞서 셰바르드나제는 지난 22일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수도 트빌리시 의사당 건물에서 연설 도중 도망친 바 있다. 당시 시위대를 이끌던 미하일 사카슈빌리(35)국민운동당 당수는 의사당을 장악한 뒤 무혈혁명이 일어났음을 선언하고 야당인 민주당 당수이자 국회의장을 지낸 니노 부르자나제(39.여)를 임시 대통령으로 긴급 선포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그날 대통령 관저도 장악하며 셰바르드나제를 압박했다.

이에 셰바르드나제는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그루지야에서 쿠데타가 발생했음을 선언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나 결국 민중봉기 발생 이틀 만에 백기를 들고 말았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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