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만 대위 '올해의 탑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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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공군 조종사의 최고 영예인 '올해의 탑건'에 제19전투비행단 162대대 소속 이형만(李炯晩.31.사진)대위가 뽑혔다.

李대위는 지난달 20일부터 열흘간 실시한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21일 대통령상과 함께 공군에서 '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는 탑건에 올랐다.

李대위는 이번 대회에서 F-16 전투기를 몰고 시속 9백km로 6km 상공을 비행하면서 반경 1m의 지상표적을 명중시키는 신기에 가까운 기술을 선보였다. 공군은 이번 대회부터 북한의 장사정포를 가정한 연막 표적을 운영해 이동표적의 식별능력을 측정하는 실전능력평가를 대폭 강화했다.

특히 李대위는 총비행시간이 7백94시간으로 역대 탑건(평균 9백시간) 가운데 최단시간 비행 경력자가 됐다. 또 그의 수상으로 제19전투비행단은 3회 연속 탑건을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남 장성 출신으로 96년 공사 44기로 임관한 李대위는 부친의 병수발을 위해 부대 배치 과정에서도 고향집을 멀리 떠나지 않는 효성을 보였다. 李대위는 "F-16을 몰고 힘차게 비행하는 모습을 아버님께 보여드리지 못한 게 아쉽다"며 2000년 작고한 선친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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