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인질 잡고 금품 강탈 3인조 강도단 붙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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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19일 주로 새벽에 서울 고급 주택가에 침입해 가족을 인질로 삼고 금품을 빼앗아 온 혐의(강도상해 등)로 文모(42)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교도소에서 알게 된 이들 3인조는 지난달 28일 오전 1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P빌라의 외국인 R모씨 집에 들어가 현금 15만원과 미화.패물 등 4백5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6일 오전 2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모씨의 3층 집에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 정씨의 가족을 흉기로 위협한 뒤 넥타이로 손발을 묶고 집안에 있던 현금 5백만원과 미화.엔화.다이아 반지 등 모두 9천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에도 오전 3시쯤 서울 관악구 남현동 오모씨의 빌라에 침입, 오씨의 딸을 인질로 잡고 오씨와 부인.아들에게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오라"고 요구했다. 당시 이들은 오씨의 아들이 저항하자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중상을 입혔으며, 부인은 범인들을 피해 2층에서 뛰어내리다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경찰은 이들이 가족 중 한 명을 인질로 잡고 공범과 다른 가족이 함께 나가 신용카드로 현금을 빼내는 수법으로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모두 3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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