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이야기' 국내서 출간·판매 중지

중앙일보

입력

해방 직후 일본 여자들이 한국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하여 파문을 낳고 있는 소설 '요코 이야기'(원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가 당분간 국내에서 판매 중지된다.

'요코 이야기'를 국내에 번역.출판한 문학동네(대표 강병선)는 24일 "저자 요코 가와시마 왓킨슨의 부친에 대한 모든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책의 출간과 판매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제기된 저자의 부친이 731부대의 고위 간부라는 의혹에 대해 저자의 해명을 듣고난 뒤 출판사는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학동네는 "과거사 왜곡이란 최근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여전히 여성에게 가해진 전쟁 폭력의 문제를 드러낸 반전 평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미국 한인사회에서 일고 있는 '읽기교재 채택 반대운동'과 관련해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 자체를 비난하는 건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한국인의 반감을 피하기 위해 영어 원문을 일부러 왜곡해 번역했다는 일부의 의혹에 대해서, 출판사는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실은 A4 용지 12장짜리 자료를 공개하며 의도적인 오역이나 누락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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