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논술테마] 자연과 상생하는 '초록 문명'등 대안 모색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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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이변이 부른 화는 인류 모두에게 미치지만 사회의 약자에게 더 심각하다. 2005년 늦여름 미국 뉴올리언스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만 해도 흑인을 포함한 가난한 집단에 돌아갔다. 후진국에 기상 이변이 닥쳐도 방어 수단이 적은 저소득층이 더 피해를 본다. 고도의 산업화가 낳은 생활 양식과 불평등한 사회제도를 고수한다면 자연을 이용하는 데 따르는 혜택은 주로 선진국과 사회 지배층, 현 세대에게 돌아가지만 환경 폐해는 주로 후진국과 사회의 약자, 미래 세대, 진화 중인 생물 종에 전가될 것이다.

위기 극복은 크게 두 가지 노선의 융화 속에서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칸트(1724~1804)와 밀(1773~1836), 롤스(1921~2002)에게서 보이는 서구의 합리주의를 환경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것이다. 각 나라는 교토의정서를 이행해야 하고, 그 일환으로 탄소세 도입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한다. 나아가 화석연료형 경제에서 태양력과 풍력.조력.수력.바이오 가스 등을 활용하는 태양형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동양의 자연 친화 가치관을 사회제도에 투영하는 것이다. 서양이 자연을 인간의 풍요를 위한 도구로 사용한 반면 동양은 인간과 자연이 생명 차원에서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호혜적 가치관에 따라 책임 있게 자연에 다가갔다.

따라서 동서양의 조화 속에서 사회 구성원 각자가 자유를 구가하면서 협력하고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자연과 상생하는 초록 문명을 구축할 때 비로소 기상 이변을 포함한 환경 문제를 근원부터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한면희 교수(녹색대·환경철학)

☞생각 플러스:인류가 자연과 상생하는 초록 문명을 구축하기 위해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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